인터넷에서 찾는 진보의 미래
진보진영의 새로운 대중운동 전략 또는 선전전략 하면 누구나 이야기 하는 것이 인터넷이다.
인터넷 권력과 자본의 통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매체여서 진보진영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효순 미선 투쟁, 촛불시위의 폭발도 인터넷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에서도 인터넷이 상당한 기여를 했단다.
이러한 경험치 에다가 2005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률이 인구대비 72.8%이며 인터넷 이용자수는 3천 3백만명이 넘는다. 숫자만 가지고도 중요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법하다.
과연 진보진영은 이 인터넷을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표현하는 만큼 잘 활용하고 있을까? 아니 잘 이해하고는 있는 것일까?
진보진영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홈페이지, 그리고 활동가들 누구나 아직은 미흡하다고 평가하는게 중론인듯 하다.
그럼 진보진영은 예전부터 이런 매체에 대해 고민이 낮거나 잘 활용하지 못했을까?
역사적으로 방송, 언론 등의 매체를 가지고 있지 못한 진보진영은 진실을 알리고 투쟁을 호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었다. 80년대 대학가에서는 대자보를 통해 모든 방송이 외면하는 민중들의 투쟁소식과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알렸다. 학생들에게 대자보는 가장 진보적이며 신뢰 있는 매체였다. 공단에서 정치신문과 유인물은 노동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90년대 PC통신 시절에도 통신공간속에서 진보적인 여론을 주도하는 것은 진보진영이었다. PC통신내의 진보적인 CUG 들은 진실과 정보를 찾기 위한 사람들에게 신뢰도 높은 곳이었다.
OFFLINE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PC통신과 워드를 사용하고 프린터를 사용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하던 것 이 아주 오래된 기억은 아니다. 또 조합원들에게 좀 더 좋은 소식지를 제공하고 조합원을 의견을 모으려면 더 발달된 기술과 매체가 필요했고 당연히 이에 대해 먼저 공부해야했다. 조합간부들은 ‘생각’과 ‘생활’ 두가지에서 모두 진보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90년대 말부터 2000년으로 오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진보진영이 이 부문에서 진보적이지 않게 된 것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 얘기를 요즘 인터넷의 주된 흐름이라는 WEB 2.0 이야기로 옮겨가 보자.
지난해 가을 가입자 3천만명을 자랑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업체인 DAUM이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을 했다. 사이트 개편은 웹2.0의 시대적 흐름에 맞는 획기적 변화라고 광고했었다. 사이트개편 이벤트인 UCC 올리기에는 수만건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9시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하였고 연출UCC와 상업적 홍보를 위한 가짜UCC 파문이 되기도 하였다.
이 현상을 가져온 핵심에는 웹2.0에 있다. 서점에 가보면 WEB 2.0대한 서적이 줄줄이 출판되고 있고 자본가들은 이를 활용해 돈벌이에 나서기위해 학습과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럼 UCC가 무슨 핵심기술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냥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을 총칭하는 말이다. ‘UCC’. ‘RSS’, ‘위키’. ‘북마크 공유’ 등과 이런 인터넷 사용방식을 총칭해서 웹2.0이라한다.
도대체 이게 왜? 별다른 일이란 말인가? 예전에는 안그랬단 말인가?
그렇다. 예전에는 안그랬다. 예전 인터넷은 기업들이 그 내용은 제공하고 사용자들은 단지 ‘검색’과 ‘다운로드’만을 했다. 이제는 사용자들이 검색과 다운로드를 넘어서 ‘생산’과 ‘업로드’에 열중해있다. 이건 정말 별다른 일이고 획기적인 일이다.
이런 현상중에 그나나 진보진영의 활동가들에게 친숙한 것은 포털 NAVER의 지식IN 이다. 활동가들이 뭐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검색하는 것이 이곳이다. 심지어 학습하다가 모르는거 있으면 죄다 NAVER에 물어본다. 핵심을 검색하고 물어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답했는가에 있다. 이걸 진보진영이 잘 모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초키우는 법’ 이란 단어를 검색했다고 치자. 예전에는 화초 파는 업체들이 쭉 검색되고 단어가 쭉 검색되고 여기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나왔었다. 그런데 이제는 화초 키우는 법, 어려운 점, 각종 경험, 집안의 화초사진, 영상 등 사람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모든 내용이 만들어 진다. 마땅히 정보가 없으면 화초 키우는 법을 등록해 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답을 달아준다.
사용자의 참여로 지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또 공유를 넘어서 이 지식이 사회적 재부로 축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활동이 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이것에 의해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것이 더 새롭게 높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본가는 이게 돈이 되나? 인터넷 업체는 이 동영상이 보이는 화면에 광고만 달아버리면 수익이 보장된다. 자신은 하나도 창조하지 않고 사용자가 무료로 직접 올려주는 컨텐츠에 광고 달아서 수십억의 이익을 내고 있다. 또 자기 사람들이 블로그나 개인미디어를 잘 꾸미기 위해 구매하는 음악, 그림 등으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예전처럼 노동자를 고용하고 상품을 생산, 유통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 한번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그냥 앉아서 돈을 벌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잘 올 만한 사이트를 구성하고 운영하면 되는 돈을 버는 새로운 방법을 찾은 것이다. 여기에 금융자본과 주식시장이 새로운 돈벌이 질서를 만들면서 이런 현상을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데 이용하고 다음에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돈을 버는 것이다. 인터넷이 자본가들에게는 정말 훌륭한 시장이 된 것이다.
이 훌륭한 생산과 소통이 자본가들의 전유물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또 8, 90년대 새로운 매체와 이를 통한 사람들의 소통을 주도 했던 진보진영이 이에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는 일이다. 사람간의 소통으로 문제와 사람의 자주성을 높여 사회생활 전반의 주인이 되게 하는 문제는 진보진영의 전공과목 아니었던가?
그럼 진보진영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한걸음만 더 인터넷 얘기로 나아가 보자
‘위키피디아’ (www.wikipedia.org) 라는 사이트가 있다.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이라는 사이트이다. 전 세계 웹사이트에 순위를 메기는 알렉사닷컴에서 늘 10위안에 드는 사이트이며 웹2.0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사이트중에 하나이다. 현재 많은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이 사이트를 놓고서 이 사이트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
도대체 뭐길래?
일단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전 세계 200여개국의 이름과 언어가 나온다. 좀 아래에 있는 ‘한국어’를 누르면 사이트는 한국어 사이트로 바뀌면서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이라 이름이 나온다. 옆에 검색창이 있다. 여기에 원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결과가 나온다. ‘사회주의’라고 쳤더니 여러 결과가 나왔다. 대중적 세력들이 권력의 수단을 통제하는 사상 이라고 나왔다.
이 결과가 놀라운 게 아니라 놀라운 것은 다음부터다. 그 옆에 보면 ‘편집’ 이라는 단어가 있다. 클릭해보면 이 백과사전의 내용을 내가 편집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백과사전의 내용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한 상태로 글을 쓰면 아이디가, 그렇지 않은 채 글을 쓰면 내 컴퓨터의 IP주소가 최종 편집자로 기록된다.
백과사전을 사용자들이 편집하고 있는 것이다. 리플이나 댓글로 의견을 다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편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를 찾아보고 '이건 너무 낡은 의미야' 싶으면 내 의견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많는 이들의 지지를 받으면 계속 내용으로 채택된다. 물론 나중에 또 바뀔 수 있다.
도대체 누가 백과사전의 내용을 내 손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백과사전은 내가 모르는게 있으면 찾아보는 그야말로 말 그대로 ‘사전’ 아니가?
그런데 여기서는 전세계인이 참여해서 백과사전을 만들고 있다. 그걸 누구나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영문으로는 160만개의 항목이 편집되고 있다. 독일어로는 50만개의 항목의 지식이 편집이 되고 있다. 한국어는 아직 사용이 적어서 그런지 3만3천개의 항목이 있다고 나온다. 참고로 두산대백과사전이 20만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사용되는 모든 언어로 편집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맨 하단을 보면 이런 방식으로 ‘낱말사전’ ‘교과서와 참고서’ ‘자료집’ ‘인용모음집’ ‘프로젝트관리’ ‘공동자료저장’ ‘ 생물분류도감’ ‘뉴스' 등이 편집되고 있다고 나온다.
너무도 놀랍지 않은가? 지식인이나 지배자가 만드는 표준에 대한 재해석, 파괴과 건설이 당연하게 진행되어지고 있다. 물론 내용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인터넷에서는 자본주의의 일반 법칙이 깨져버렸다. 사용자가 공급하고 사용자에 의해 수요가 이루어진다. 기존의 관념은 깨어져 버렸다.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고 편집하고 공유한다. 자신의 의견이 존중되고 널리 사용된다. 다중의 의견이 모여서 표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번 상상해보자.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naver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daum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직접 제작한 글과 영상과 올리고 공유하는 것이다. 민중들의 위키피디아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들의 세상을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세상을 운영할 헌법을 민중의 힘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다. 조항 하나하나를 민중들이 직접 고치고 매만지는 것이다. 세상을 운영하는 모든 법칙을 이처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진보진영이 해야 할 일은 인터넷의 진보적인 사고를 배우는 것이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려해도 잘되지 못하는 이유는 진보진영이 진보적이지 않아서이다.
대중은 공유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선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8, 90대식으로 전달하면 된다는 사고가 그 이유이다. 인터넷에서 선전하려 하면 낚시꾼이라 불리거나 쇼핑몰 취급을 받는다.
공유와 소통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인터넷으로 들어가자. 정보는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다. 진보는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것이다.
민중들은 이미 이 진리를 인터넷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 다만 이 성과가 자본가들에게 갈 것인가? 다시 민중들에게 돌아갈것인가 하는것은 우리가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인터넷에서 찾는 진보의 미래






